2000년대 중반, 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를 겸비한
일명 '아나테이너'들의 활약이 조금씩 시작될 무렵
KBS 아나운서 강수정, 김경란이
그 선봉에 서서 뜨거운 주목을 받은 바 있죠.
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다양한
프로그램을 진행하던 두 사람 사이에
묘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기도 했지만
한 기수 차이나는 사이 좋은
선후배로 알려졌던 두 사람.
2005년 한 언론사에서 진행한 공동 인터뷰에서는
서로를 라이벌로 평가하는 세간의 분위기에
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며
인터뷰 내내 서로를 칭찬하기
바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.
강수정은 선배 김경란을 향해
"가날픈 몸매가 부럽다"
"나에게 없는 여성스러운 매력이 있는 것 같다"며
김경란의 외모 칭찬을 아끼지 않았죠.
하지만 이를 가만히 듣던 김경란의
반응은 조금 이상했습니다.
강수정의 칭찬이 끝나자마자
"수정이처럼 어깨가 좀 있어야 얼굴이 작아보인다" 며
칭찬인지 디스인지 애매한 발언을 시작한 것인데요..
이어 "나는 수정이 같은 무게감이 없다"
연예인들이 나는 어려워하는데
수정이는 한두 번 보고도 말을 놓고,
오빠 동생 사이로 지내더라 라며 뼈 있는 말을 건넨 김경란.
해당 인터뷰 기사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
김경란이 1년 후배인 강수정과
라이벌로 거론되는 게 싫어서
칭찬을 가장한 디스를 한 것 아니냐는
추측이 나오기도 했지만,
뭐 현장에서 강수정 본인이 듣기에 괜찮았다면
제 3자들이 가타부타 말을 보탤 필요는 없었겠죠.
하지만 강수정도 괜찮진 않았나 봅니다.
문제의 인터뷰 후 이듬해 프리 선언을 한 강수정은
2007년 진행을 맡은 SBS <야심만만> 녹화 현장에서
'믿었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았던 경험'을
주제로 토크를 나누던 중
김경란과의 인터뷰를 간접적으로 언급했는데요.
강수정은 예전에 모 아나운서와
함께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,
당시 그 아나운서가 나에 대해
한 말들이 칭찬인지 욕인지 몰랐다고 했습니다.
나중에 인터뷰 기사 댓글을 보고나서야
그 말들이 욕이란 걸 깨달았다고 발언.
선배 입장에서는 후배와 나란히 라이벌로 언급되는 게
마뜩잖을 순 있겠지만
공개적인 인터뷰 자리에서 외모와
사회생활 태도를 소재삼아
후배를 교묘하게 디스하는 건 너무 유치하네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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